나무

2009. 9. 1. 12:52 from 교양

봄볕이 따사로워 작은 묘목을 심는다.


물길을 내어서 물을 대고 하얀 헝겊으로 나뭇잎을 닦아보아도
너는 언제나 자라지도 못하고 연약하구나


여름에는 뜨거운 햇볕으로 그을리고
가을에는 거센 바람으로 흔들린다


물끄러미 바라보는 내 얼굴엔 이랑이 패이고
눈가에는 개울이 흐르는데
나무를 가꾸는 일은 기다림이구나


내 안에 심어둔 나무 한 그루



'교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과 상처, 혹은 추억  (3) 2009.09.14
그 날  (1) 2009.09.11
운명  (0) 2009.09.06
회상  (1) 2009.08.31
불면증  (0) 2009.06.17
Posted by Chorl.Je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