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다투고 난 후, 늦은 밤 잠을 멀리하며 번민에 휩싸이는 이유는 소통의 결핍 때문이 아닐까?
그러나, 소통이란게 가능한 것인지.
언어와 문자라는 것이, 나 아닌 그 누구에게 내 생각과 마음을 정확하게 전달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인지...
오히려 문제는 거기에서 파생되는 것이 아닐까.
불립문자(不立文字)라...
내가 정말 기쁠 때, 내가 정말 슬프고 고독할 때 그 느낌을, 그 감정을 문자로 혹은 언어로 표현이 가능했던가?
비슷하긴 하지만 결국 정확하지 않은 언어로 표현하고 상대방이 자신만의 기준으로 이해하는 것을 대화라고 한다면,
결국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오차가 누적되어 나타나는 것이 고독의 형태가 아닐까?
아...잠들기엔 밤이 너무 길고, 고민하는 시간의 길이는 그 만큼 고통이자 즐거움이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