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대장부(大丈夫)의 길
Chorl.Jeong
2013. 2. 20. 09:56
대장부는 편안한 마음으로 쓸데없는 생각을 지우고 담대한 자세로 괜한 걱정을 하지 않는다.
하늘을 수레의 덮개로 삼고 땅을 수레로 삼으며 사계절을 말로 삼고 음양을 수레 부리는 이로 삼으니 구름을 타고 높은 하늘을 달려서 造化(조화)와 하나가 된다.
마음 가는대로 맡겨도 절로 법도에 맞으니 이로서 천지를 달려간다.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거침없이 질주하니 비의 신을 부려 가는 앞길을 적시게 하고 바람의 신을 부려 가는 길을 비질하며 번개를 채찍 삼고 우레를 차바퀴로 삼아, 위로는 높이 아득한 하늘을 달리는가 하면 밑으로는 가없는 문으로 들어선다.
두루 곳곳을 살펴보지만 돌아와 전체를 지키고 동서남북을 경영하되 근본으로 되돌아온다.
하늘을 수레 덮개로 삼으면 덮지 못하는 것이 없고 땅을 수레로 삼으면 싣지 못하는 것이 없으며, 사계절을 말로 삼으면 부리지 못할 것이 없고 음양을 수레 부리는 이로 삼으면 놓치는 것이 없으니, 빠르게 달려가도 수레는 요동치지 않고 멀리 가도 지치는 법이 없다.
손과 발은 한가롭고 머리는 피곤한 법이 없지만, 천지 팔방의 아홉 개 세상을 자유자재로 돌아다닐 수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이는 도의 요체를 손에 쥐고 끝없는 곳에서 놀 수 있기 때문이니, 이에 천하의 일이란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니어서 절로 되어가는 데로 맡기는 되는 일이요, 만물의 변화는 일일이 헤아릴 수 없으니 그 핵심을 따라 돌아가는 데로 맡기면 되는 일이다.
- 淮南子 源道訓 중에서